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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NIKKI11

221209_사랑의 메커니즘 주변에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아예 집에서 키우거나 임시 보호하는 친구도 있고 사정상 키우진 못 하고 귀여운 동물 사진과 영상만 소비하는 친구도 있는데, 아무래도 후자가 더 많다. 개중 여러 동물 계정을 두루 섭렵한 한 친구가 씁쓸한 이야길 해 줬다. 어느 동물의 팬이 다른 동물 계정에다 "누구 아니었으면 돋보기에도 안 떴을 듣보잡"이란 악플을 달더라는 것이다. 연예인이나 화제가 된 일반인 들이 악플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특히 참다못한 그들이 고소의 칼날을 빼들자 무수한 사과의 요청이 쏟아지더란 후일담이 들릴 때마다―저들은 왜 굳이 찾아가서까지 악의를 쏟아내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곤 했다. 그러다 동물 계정에까지 악플이 달린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망연해지고 말았다. 어떤 것에 대한 사.. 2022. 12. 12.
221125_〈헤어질 결심〉 대본집과 아이폰의 새 기능 서점을 좋아한다. 비자발적 실업자에게 (독서가 아닌) 책 수집은 퍽 비싼 취미인지라 매번 책을 살 수는 없지만, 꼭 책을 사지 않더라도 나란히 진열돼 있는 책들을 보기만 해도 지적 허영이 차오르고 괜히 기분이 좋다. https://uncletokki.tistory.com/19 헤어질 결심(2022)_박찬욱 10년도 더 된 새내기 시절, 대학에서의 첫 수업은 「사고와 표현」이란 필수 교양 수업이었다. 프랑스 현대 철학을 전공하신 듯한 교수님은 첫 수업에서부터 우리에게 과제를 내주셨는데, 《데 uncletokki.tistory.com 얼마 전 〈헤어질 결심〉 리뷰를 쓰는데 몇몇 대사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쓰기를 미루다 최초의 감상을 까먹은 경험이 적지 않았기에 떠오르는 대로 대강 써 넣었다. 그랬더니 .. 2022. 12. 8.
221023_경남FC 대 FC안양 어려서부터 운동이나 컴퓨터 게임에는 통 관심이 없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축구나 농구를 즐기지도 않았고, 방과후에도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지 않았다. 조금 더 자라 친구들이 해외 축구며 스타리그에 빠졌을 때도 나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내가 관심이 있었던 건 늘 종목 자체보다는 관련 밈(meme)들이었다. 지금은 그럭저럭 운동을 즐기는 으른이 됐지만, 여전히 구기 종목은 탁구공보다 큰 공은 다룰 줄 모르고, 전자오락은 롤은커녕 민속놀이 취급받는 스타도 할 때마다 깍두기 취급을 받는다(우리 땐 그런 게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처럼 생활체육인은 못 될망정 애호가일 수는 있겠으나, 나는 어느 쪽도 되지 못했다. 그런 내가 어쩌다 K리그, 그것도 2부 리그의 경기를 직관하게 됐느냐면, 계기는 동네 형.. 2022.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