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1 231119_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한남동 서울에서만 10년 가까이 살았는데 아직도 잘 모르는 동네가 많다. 이게 다 경로의존성이 커서, 그러니까 가던 데만 가서 그렇다. 주로 범汎홍대권―연남, 합정, 망원, 상수 등―만 다니다 보니 강남만 해도 여전히 낯설다. 새해도 가까워오겠다, 새삼 새로운 곳을 개척해 보고 싶어졌다. 새롭다곤 해도 내 입장에서나 새롭지, 남들 입장에선 단물이 다 빠진 동네여야 했다. 남들 일할 때 놀 수 있어서 백수 신분과 주말 근무가 나쁘지 않았을 정도로 붐비는 공간을 싫어한다. '핫한' 곳을 피한다는 점에선 (이른바) 홍대병과 증상이 일치하지만, 홍대병이 "남들 다 가니까 난 싫어!" 하고 신대륙을 찾아 떠난다면, 내 쪽은 "남들 다 가니까 난 싫어…" 하고 피안彼岸을 찾아 떠돈다. 요즘은 성수 쪽이 핫하다기에 이태원을.. 2023. 1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