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5 221023_경남FC 대 FC안양 어려서부터 운동이나 컴퓨터 게임에는 통 관심이 없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축구나 농구를 즐기지도 않았고, 방과후에도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지 않았다. 조금 더 자라 친구들이 해외 축구며 스타리그에 빠졌을 때도 나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내가 관심이 있었던 건 늘 종목 자체보다는 관련 밈(meme)들이었다. 지금은 그럭저럭 운동을 즐기는 으른이 됐지만, 여전히 구기 종목은 탁구공보다 큰 공은 다룰 줄 모르고, 전자오락은 롤은커녕 민속놀이 취급받는 스타도 할 때마다 깍두기 취급을 받는다(우리 땐 그런 게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처럼 생활체육인은 못 될망정 애호가일 수는 있겠으나, 나는 어느 쪽도 되지 못했다. 그런 내가 어쩌다 K리그, 그것도 2부 리그의 경기를 직관하게 됐느냐면, 계기는 동네 형.. 2022. 10. 29. 22년 5월 그리스 가족 여행 (2): 메테오라 여행 우릴 초대한 형은 주중에는 아침 일찍 출근했고 퇴근해서는 초저녁부터 잠들었다. 온 가족이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건 주말뿐이었는데, 마침 우리가 도착한 날(5월 1일)이 노동절이라 다음 날은 월요일인데도 대체휴일로 쉬는 날이었다. 워낙 급하게 오기도 했고, 계획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라 여행 계획은 하나도 세워두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누워 블로그 몇 군데를 살폈더니 그리스 여행은 남부로 떠나는 게 일반적이었고, 그나마 중부에선 올림포스산Όλυμπος, Olympos이나 메테오라Μετέωρα, Meteora 정도가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되고 있었다(우리가 머무는 북부는 다녀간 사람이 없더라). 그리스라고 하면 아테네나 산토리니 섬 정도나 들어본 우리도 아는 올림포스산은 주말을 끼고 제대로 다녀오기로 하고, .. 2022. 7. 19. 22년 5월 그리스 가족 여행 (1): 고기 찾아 삼만리 여행을 통보받은 게 4월 25일 월요일이었고, 출국은 4월 30일 토요일 자정이었다. 5월에 잡아둔 일정은 양해를 구해 취소하거나 앞당겼고, 이를 처리하느라 나는 먼저 상경해서 PCR 검사도 서울에서 받았다. 그리고 출국일 저녁, 김포공항에서 우리 조소장님과 강사장님을 마중했다. 일찍 가 있는 쪽이 마음이 편할 테니 저녁도 먹지 않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아무렴 인천공항인데 먹을 것쯤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는데, 오산이었다. 인천공항까지는 택시를 탔다. 긴 비행을 앞둔 부모님을 생각해 공항철도는 피했고, 코시국이라 공항리무진은 운행하고 있지 않았다. 오랜 만에 찾은 인천공항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라 할 만했다. 어찌나 썰렁하던지.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이 코로나 직전이었으니 만으로 3년이 조금 .. 2022. 5. 20. 22년 5월 그리스 가족 여행 (0) 해외 출장이 잦은 형에게서 "이번에는 그리스에 가니 놀러와도 좋다"는 이야길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정말 떠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 5월은 자격증 시험의 달이라, 달력을 꺼내놓고 아무리 테트리스를 해봐도 도저히 각이 나오질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4월 토익에서 썩 괜찮은 점수를 받고 5월 시험을 취소하면서 3주 좀 안 되는 시간이 생겼다. 말이 좋아 3주지, 당장 PCR 검사를 받고 떠나야 가능한 일정이라 내심 내려놓고 있었는데 닷새 뒤 비행기로, 심지어 가족 여행으로 규모까지 키워선 결정돼 버렸다. 현지에서 돌이켜 보니 20년 만의 가족 여행이었다. 그 추억을 사진 몇 장으로만 남기자니 아까워서, 무엇보다도 여행 중에 보고 듣고 느낀 바가 기억 속에서 흐려질까 겁이 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2022. 5. 5. 이전 1 ··· 8 9 10 11 12 다음